은행나무
요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더니 열매들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습니다.
은행나무의 출현은 역사가 진짜 오래됐는데요, 공룡시대인 쥐라기 (1억 3천5백만 년~ 1억 8천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서 터전을 잡았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넙죽 절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은행나무는 낙엽 침엽 교목으로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만 거의 800그루 정도 된다고 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기본이 400~500년 된 나무이고 천년이 넘어가는 나무도 있는데 이런 오래된 나무는 거의 암나무라고 합니다.
은행나무 열매 효능
은행나무는 암그루와 수그루로 나뉘는데 20년 이상된 암그루에서만 열매가 맺힙니다
열매의 말랑말랑한 겉피에 서는 꼬랑 꼬랑한 고린내가 나고 독성이 있어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데 웬만하면 손을 대지 말고 두꺼운 비닐장갑이나 견고한 니트릴 장갑을 착용하고 다루시기 바랍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견과류로 구분되는데 구워도 독성이 거의 줄지 않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대량 복용하면 코피를 흘리거나 졸도할 수도 있으므로 절대주의해야 합니다.
은행나무 열매는 주로 혈액순환 개선에 좋은데 뇌혈류와 기억력 개선(치매), 말초 혈관에 좋고 손발이 차거나 저린 수족냉증과 우울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수술을 앞둔 환자가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은행에 들어 있는 혈전 분해 성분이 혈액 응고를 저해하는 작용(피가 묽어져서 응고력이 떨어진다는 뜻)이 있기 때문인데요, 큰 수술을 앞둔 분들은 대략 3~5일 전부터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고 하니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은행 채취와 먹는 방법
위 사진은 우리 집 뒤 텃밭에서 채취한 은행입니다.
장갑을 끼고 은행을 주운 뒤 말랑한 겉껍질을 으깨어 벗깁니다.
당연히 장갑 낀 손으로 하는데 워낙 말랑해서 쉽게 잘 벗겨질 겁니다.
빨리 물에 깨끗이 은행을 몇 번 씻으면 꼬랑꼬랑한 특유의 악취가 거의 사라집니다.
그런 다음, 햇볕이 잘 드는 곳에 두고 하루 정도 가끔 뒤집어가며 말립니다.
껍질이 있는 은행을 먹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 한가지는 잘 말린 은행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말고 그냥 볶는 겁니다.
껍질이 단단해 보여도 약불에 3~5분 정도면 다 익는데 가끔 볶아서 위치를 바꿔줘야 골고루 잘 익겠죠~
그다음 약해진 껍질을 치아로 깨서 깐 다음 그대로 먹는 게 가장 편한데요, 만약 치아가 안 좋으신 분들은 작은 펜치나 작은 망치로 살짝 두들겨 깨면 됩니다.
날 껍질보다 익힌 껍질이 훨씬 부드럽고 잘 부서지기 때문에 힘을 들이지 않아도 됩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은행을 익히지 않은 상태의 날 껍질을 작은 펜치로 까는 겁니다.
펜치의 동그란 가운데 빈 공간에 은행을 넣고 집어주면 은행 껍질이 벌어지는데 그 상태에서 빈 우유팩 속에 몇십 알(20~30알)을 넣고 전자레인지에 30~40초 돌리면 팡팡 터지면서 껍질과 열매가 알아서 분리가 되며 익습니다.
이때 은행이 터지기 때문에 우유팩의 입구는 잘 닫아줘야 되겠죠~
만약 은행의 예쁜 형체를 잘 보존해서 사진을 찍는다거나 드시고 싶다면 펜치로 껍질을 깐 은행 알을 프라이팬에 기름을 살짝 두르고 볶아도 됩니다.
1~2분 동안 은행알을 잘 섞어주면서 익히면 형체가 잘 살아 있겠죠.
이때에는 갈색의 얇은 속껍질이 기름에 의해 잘 벗겨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