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그림 도안

수호천사 그림 도안

 

천사 그림 도안

*  원화지 :  파브리아노 아카데미아 드로잉 21x29.7cm    * 그림 도구 :  모나미 플러스펜 3000 NG9 (Grey Black)

                                                                                                                 PIGMENT WATERPROOF

 

겸손하게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어 예를 갖춘 천사의 그림 도안입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충격적인 상황이라던가, 누군가의 죽음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정신이 멍한 상태로 사건을 바라보다가 점차 슬픔, 분노, 우울, 좌절, 체념 등의 감정을 내면에서 겪게 되죠. 그 모든 혼란의 소용돌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일상에 잊혀 점차 희미해지지만,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트라우마로 가슴 깊이... 정신적인 상흔을 남기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 누군가 옆에서 진심으로 보듬어 주는 상대가 필요할 겁니다.

종교가 있든 없든, 종교가 무엇이든... 대부분의 사람은 위로가 필요하며 그런 상대를 갈구하기도 합니다.

종교가 없는 저 같은 사람도 세상에 각자 수호신이나 수호천사 하나쯤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는데요, 당연히 있는지 없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수호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또 그것만큼 위로가 되는 일도 없을 것 같네요.

수호천사는 인간 스스로의 의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인간사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단지 옆에서 늘 지켜보면서 길을 제시해주고(우연과 꿈과 같은 시그널로), 가끔 직접 눈앞에 보이기도 한답니다.

실제로 어른보다 고정관념이 적은 어린아이들이 보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아무튼 가슴 아프고 헛헛한 요즈음 문득 수호천사의 존재가 생각났습니다.

 

채색은 일부러 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만의 수호 천사... 자기 마음속의 수호신이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그림 도구로, 자신이 원하는 색상으로 칠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수호천사 원본 사진

 

천사 석상

 

천사 그림 도안의 원본 사진은 돌을 깎아 만든 천사 석상입니다.

유럽의 카톨릭 성당의 어딘가에 있을 법한 천사 석상이죠.

사실 이 천사의 이름은 전혀 모르는데, 제가 찾아본 천사 자료 중에서 가장 겸허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왠지 라파엘이라는 천사가 떠오르더라고요.

천사는 원래 성별이 없는 존재지만 사람들 눈앞에 나타날 때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보이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여성형으로 표현할 때는 -라-를 붙여 '라파엘라'라고 부른다네요.

 

구약성경에 나오는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은 대표적인 3대 대천사입니다.

그중에 라파엘은 치유의 천사로서 자애를 상징하는 부드럽고 따스한 성격의 천사라네요.

특히 여행자와 병자, 청소년들의 수호천사라고 하는데 병들고 상처받은 만물들의 회복과 치유를 관장한다고 합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천사 같습니다.